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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에 눈을 뜨다.
신혼집 작은 주방 한구석에 놓인 미니 오븐 토스터.
그 안에서 넙데데하지만 제법 달큰한 냄새를 풍기며 구워져 나온 시판 믹스 초코쿠키와의 조우로부터 나의 홈베이킹 역사는 시작되었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을 낭비하지 마라.
지금 가진 것도 전에는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음을 잊지 마라.”
– 에피쿠로스
헤아려보니 올해로 딱 10년이 되었다.
그 사이 나의 제빵도구들은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이 무색하게도, 다음과 같은 변천사를 거쳐왔다.

싸구려 미니 오븐(2005년)은 머지않아 광파오븐(2006년)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이제는 전자레인지로 전락해버린 광파오븐 곁에는 베이킹용 오븐(2014년)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핸드믹서(2005년)로부터 시작해서 제빵기(2014년)를 거쳐 반죽기(2014년)까지.
나는 얼마나 진화했을까?
지금껏 나는 우리집 꼬마로부터 ‘우주최고 요리사’라는 다소 과분한 칭호를 부여받고,
‘즐겁게 만들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으면 그뿐!’이라는 안분지족적인 삶을 살던 홈베이커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정작 나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진화했을까?
문득, 나를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족들의 주관적이고 사심 가득한 물개박수의 데시벨 말고,
국가공인자격시험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아보기로 했다.
6월 3일 인터넷으로 제빵기능사 수험서 주문
6월 14일 제빵기능사 필기시험 – 6월 16일 필기 합격
7월 6일 제빵기능사 실기시험 – 7월 10일 실기 합격

준비부터 결과발표까지 대략 한달.
학원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는 독학 홈베이커는 오늘부로 당당히 제빵 기능사가 되었다.
장장 네 시간에 걸친 실기시험을 마치고 어깨결림이라는 영광의 상처(?)를 얻었지만,
등쪽에서 알싸하게 풍겨오는 파스냄새가 오늘은 왠지 싫지가 않고 향긋하게까지 느껴진다.
집에서 혼자 독학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폭풍 검색해 보았으나,
모두들 하나같이 ‘필기는 독학으로 가능하지만, 실기는 학원수강을 권한다’는 말뿐이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의지와 노력, 그리고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내가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비록 일천한 실력이지만, 직접 멘땅에 헤딩해 보고 일구어낸 자격증 취득까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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